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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료기기산업 수입에 의존
수입에 의존하는 터키 의료기기 산업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제품 진출 증가 추세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시설 확충으로 터키의 의료기기 시장은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생산 부진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아시아 제품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과 기술이 높은 제품의 터키 시장 진출에 적기(適期) 가 되고 있다.

터키의 의료기기 산업은 대표적인 수입 의존형 산업에 속한다. 수입품이 전체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4년 수출액이 8300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수입액은 8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수입과 유통업에 종사하는 회사 수만도 1만5000개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은 터키의 의료기기 산업이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 생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터키는 새로운 건강법(health law)이 발효되면서 신규로 영업을 시작하는 개인 병원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자체생산의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에 대한 터키의 자체생산 비중 확대는 구호에 그치고 있으며 아직도 요원한 과제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 부족인데, 업계에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의 부재로 기술개발이 되지 않고 있으며, 기술자의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세금인하와 같은 정부의 지원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리고 이미 유명브랜드에 익숙한 병원들이 터키 국산품을 사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공개입찰을 통해 국립병원에 납품할 경우에도 대금지불이 늦은 것 역시 관련 업계의 제조의욕을 꺾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2004년 터키는 이 분야에서 약 1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인데, 이는 신규 개인병원의 등장이 주된 원인이다.

터키 국민의 소득은 높아가는 반면, 국립병원의 의료수준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설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병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현재 터키 보건부에 병원개설을 신청한 건수가 120건에 달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팽창하는 시장은 수입품간 경쟁을 더욱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는데, 가격을 앞세운 아시아 제품으로 인해 수입시장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터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은 유럽, 미국, 일본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기 수입업체인 Teksan Medikal사의 Mr. Yalmac 판매부장은 “미국과 유럽이 주요 수입대상국이며, 그 다음이 일본이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AS Medikal사의 Mr. Turhan 사장은 “대부분의 의료기기가 수입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유럽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인식되는 한국 등 극동 아시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해 현지 수입시장에서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의료기기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진출이 유망한 품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투석기, MRI 장비, 시력측정과 관련된 안과용 의료장비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선 기술로 만든 제품이면 어떤 종류이든 시장진출이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중국과 가격경쟁을 펼쳐야 하는 제품일 경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야흐로 터키 의료기기 시장 진출의 적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