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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제2 코엑스’식 초대형 컨벤션 타운이 들어선다.

사업지는 삼성동 코엑스 건너편 한국전력 한국감정원 서울의료원 등 공공기관 이전용지, 탄천 건너 잠실종합운동장 주변 유휴용지와 탄천변 주차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한국무역센터(COEX) 아셈타워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이 들어서 있는 코엑스타운(20만㎡)보다 크게는 두 배 가까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삼성동 일대를 컨벤션센터(MICE)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 수립안’을 확정했다. 시 도시계획국은 공공개발센터에 삼성동 일대 컨벤션타운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를 지시했고, 연말까지 종합발전 구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이 일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컨벤션산업을 서울시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직접 후보지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벤션시설은 코엑스 건너편 한전 본사 터(7만9342㎡), 한국감정원(1만988㎡), 서울의료원(3만1000㎡) 등에 유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이 일대에 섞여 있는 식당 상가 등 사유지까지 통합해 개발할지는 앞으로 세부사업 시행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내 전시장 용지가 3만6300㎡(연면적 43만㎡)인 점을 감안하면 한전 본사 용지만 개발해도 두 배에 육박하는 대규모 컨벤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탄천 건너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도 개발용역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래된 체육시설 가치가 줄어들면서 개발압력이 가중되는 곳으로 전면 철거 방식보다는 선택적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올림픽 상징성을 고려해 올림픽주경기장과 야구장 등은 남기고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개발계획 용역발주와 함께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내년에 고도제한, 용적률, 기부채납비율 등을 확정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마이스(MICE)산업팀을 통해 컨벤션 ’시설수요조사와 확보전략’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컨벤션 개발계획은 대규모 용지와 수조 원대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삼성동 일대 토지를 보유한 한국전력이나 민간 사업체, 정부, 서울시가 모여 방안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그림은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서 "잠실운동장과 한전용지 등을 활용해 마이스산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계획을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 성장을 위한 한 축으로 관광산업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 명세서와 설계명세서를 첨부한 5억원대 용역발주 공고를 낼 계획이다.아울러 삼성동 일대 개발에 대한 대규모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학생ㆍ전문가 국제아이디어 공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동 일대와 탄천 건너 잠실종합운동장 용지는 강남권에 개발가치가 뛰어난 유일한 대단지로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용어 설명>
MICE산업 : 회의(Meeting)ㆍ포상관광(Incentive)ㆍ컨벤션(Convention)ㆍ전시회(Event & Exhibition)를 융합한 단어. 국제회의에 참석한 비즈니스 관광객이 일반 관광객보다 3배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진영태 기자]




[기사발췌: 매일경제 2013년 3월 25일자 보도]
---> 기사 원문 링크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2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