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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내 최대 한국국제전시장(KINTEX) 개장::


21세기 종합마케팅의 꽃으로 불리는 전시·컨벤션(국제회의)산업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이달 29일 국내 최대 규모의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공식 개장한다.총부지가 7만여 평이다. 실내 전시면적만도 축구장 6개를 합친 1만6000여평이나 된다. 그동안 국내의 가장 큰 전시장이었던 코엑스의 1.5배 규모다.

지금껏 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코엑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킨텍스는 오는 29일 개장과 함께 세계적인 규모의 ‘서울 모터쇼’를 개최한다. 또 10월에는 ‘한국전자전’과 ‘한국기계전’, 내년 3월에는 ‘경향하우징페어’, 4월에는 ‘서울공작기계전’을 열 예정이다.

코엑스 전유물이었던 기존 국내 빅5 전시회를 모두 킨텍스에게 빼앗긴 것이다.

이 때문에 전시·컨벤션 시장이 코엑스와 킨텍스의 양대 축으로 재편, 두 업체간의 한판 격돌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킨텍스가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전시장 규모다. 이미 1단계 규모로 코엑스를 압도한데다 2013년 3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총 부지면적은 30만평, 전시면적은 5만4000평으로 확대된다.

이는 일본 도쿄국제전시장의 2배, 중국에서 가장 큰 베이징 국제전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다.킨텍스 최병훈 차장은 “그 시점이 되면 킨텍스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전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엑스는 국내외의 높은 인지도, 편리한 교통, 호텔·백화 점·코엑스몰 등 뛰어난 지원단지 시설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킨텍스와 달리 코엑스는 그동안 전시회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노하우를 이러한 장점과 결합,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재관 코엑스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코엑스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IT·소비재·서비스 분야의 아티템 전시사업을 집중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간의 경쟁이 제로섬 게임이 될지, 아니면 시너지효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국내외 전시·컨벤션 시장의 확대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세계 2000여개 전시시장에서 1만5000여개의 국제규모 전시회가 열렸다. 참가업체만도 150만개, 참관객은 1억명을 넘어섰다.전체 시장규모도 매년 5%씩 커지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181회 열렸던 전시회가 2002년에는 292회, 지난해에는 330회로 늘었다. 컨벤션산업도 2000년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에서 2003년에는 1.6%로 늘었다.

[문화일보-김교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