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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는 신라 마지막 왕 56대 경순왕의 태자로서 이름은 김일(金鎰)이다.

935년(경순왕 9년) 신라가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게 되자 태자는 천년 사직을 하루 아침에 버릴 수 없다 하여 계속 만류하였으나 경순왕은 결국 김봉휴를 시켜 국서를 보내 고려에 항복하였다. 이에 태자는 통곡하며 경주를 떠나 개골산(금강산)으로 들어가 삼베옷을 입고 초근목피로 여생을 보냈다.

시조 박혁거세가 서라벌을 세운지 992년 만에 아버지 경순왕 때에 나라가 망하자 태자는 개골산(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천년수도 금성(경주)을 떠나 영주 부석사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에 들려 기도하였다. 문경새재를 넘어 충주 월악산 월악사 (566년 신라 진평왕 때 창건: 후에 경순왕의 딸이며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가 나라를 잃고 이곳에 마애 미륵불을 조성하여 덕주사로 개명됨)에 잠시 머물며 허망한 꿈이 되어버린 천년 사직을 한탄하며 애도한 후, 여주에 있는 신륵사 (원효대사가 창건)에 들려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며 탄식하다가 이곳에 있는 은행나무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삼아 용문산으로 떠났다.

용문사 (신라 신덕왕 때 대경대사가 창건: 경순왕이 이곳에 와 창건했다는 설도 있음)에 들린 태자는 이곳에 은행나무 지팡이를 꽂으며 “단단한 뿌리를 내려 못다한 신라의 천년 사직을 대신해 달라”고 빌었다. 이 은행나무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태자는 홍천을 거쳐 인제에 머물다가 개골산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삼베옷을 입고 초근목피로 생활하였다.

지금도 용문산 입구 신점리에는 마의태자가 지나간 족적을 찾아 이를 기념하고 있다. 매년 가을 은행나무 축제 행사를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마의태자 행진>을 하며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