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다윗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솔로몬 왕 때에 이스라엘은 문화ㆍ경제적으로 가장 번창하였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 가운데 가장 믿음이 좋았고, 평시에 무고한 피를 흘리지 않았으며 인재를 아끼고 은혜를 갚을 줄 알았으며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철저히 뉘우치고 회개하였으며 매사에 결단력이 있는 왕이었다. 그 밑에서 충성을 다한 장군들만도 서른 일곱 명에 달하여 이들의 힘으로 국토를 확장하고 강한 왕국을 세웠다.

이러한 다윗이 한때 자기 힘을 과신(?)하여 전국적으로 칼을 쓸 수 있는 인구수를 조사하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 군사들을 돕는데 왜 이러한 조사를 하느냐는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를 강행한다. 다윗은 장장 9개월 동안의 긴 조사 끝에 전쟁에 동원 할 수 있는 인력이 무려 130만 명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다윗의 이러한 행동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어 전국적으로 재앙이 내려져 7만 명이 역병으로 사망하기에 이른다. 수도인 예루살렘까지 이러한 재앙에 빠져들기 직전, 다윗은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가는 것을 슬퍼하며 죄악은 자기가 지은 것이니 백성들 대신에 자신과 그의 가족들을 치라고 기도한다. 다윗이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바치자 재앙과 역병이 끝난다.

지금 한국 땅에는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수개월 동안 퍼져 이 병에 걸린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매장당하였다. 구제역 접종을 실시하여도 전염은 그치지 않고 번져가고 있다. 여기에다 조류인플루엔자까지 합세하여 닭과 오리들 역시 희생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와 후유증은 막대하여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민족 최대의 행사인 설날에도 구제역 때문에 고향 방문도 못할 지경이었다.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과로로 희생되어 우리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 정부(청와대)와 여당은 개헌을 하자고 제의하고 토론회를 갖는 등 개헌을 위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금이 개헌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라고 하면서…

성경에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한다. 심을 때와 거둘 때가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때란 그것을 하기에 이번 기회를 잃어버리면 다음에는 영영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시기 적합하고 올바른 때를 말할 것이다. 이번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어버리는 그런 때를 말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지금이 한국이 개헌에 올인 해야 되는가 아니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그칠 줄 모르는 구제역을 중단시키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특별히 이 나라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층에 계신 분들은 지금 백성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심도 있게 살펴 보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그리고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