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IT전시회를 방문하였다. 한국 IT분야의 대표적 대기업들이 대형관을 구성하여 늘씬한 여자 도우미들을 고용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끄럽게 선전하고 있었다. 두 시간 이상 전시관들을 살펴보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 많은 참관방문객들 중에 외국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세계 IT쇼라고 크게 광고판을 내걸었는데 전시장 내에서 대형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노란 머리의 해외바이어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은 최근 10대 교역국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다. 국제 교역이 한국 GDP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입이 한국 경제 성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막대하다. 이처럼 중요한 국제 교역의 개발과 확대에 필수적인 행사가 바로 국제전시회다.

독일과 홍콩은 국제 교역국가로서 국제전시산업을 통해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경제에 속한다. 독일은 전시산업이 GDP의 1%를, 홍콩은 이미 2%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입 즉 국제교역이 한국경제성장에 절대적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국제 전시발전과 성장이 그만큼 중요하나 한국의 전시산업은 2009년 GDP의 0.17%에 머물러 한국전시산업이 국제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 한국의 전시산업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한국 수출입을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 관광산업을 단번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첫째, 삼성, LG등 한국의 대표적 국제 대기업들은 전세계 시장을 향한 그들의 신제품ㆍ신기술 발표 행사를 한국 내에서 개최되는 전시기간에 시행하라. 이 행사기간 중에는 이들의 전세계 딜러와 대리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각종 네트워킹 행사를 하고 이들을 위한 특별 엔터테인먼트를 제주도에서 실시하라는 것이다. 전세계 유력매체들을 초청하고 최고 권위자들을 각종 컨퍼런스 연사로 초청해야 한다.

삼성, LG등 한국의 대표적 전자 기업들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 CES쇼에서 하는 행사를 그만큼 투자하고 계획하여 한국에서 하도록 한국 정부는 적극 지원과 격려를 해야 한다. 몇 년 동안 이 행사를 한국에서 계속한다면 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명성있고 효과적인 국제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

둘째, 한국 정부기관과 대기업의 주요 소싱 및 구매행위와 계약을 이 전시기간에 수행하도록 하면 전세계 유명 공급업체들은 이 행사에 전시 업체로 참가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결과로 해외전시업체들은 물론 국제 바이어들도 이 기간 동안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다.

셋째, 한국정부는 한국전시산업 발전과 성장에 필수 요소인 해외 전시업체들과 해외 방문객 유치에 대담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한국 전시 주최사들은 규모와 능력면에서 아직 영세함으로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은 대형 기관이 국제전시회 개최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해외전시업체와 해외 바이어 유치는 실제로 유치 능력과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에게 맡기고 이를 시행하도록 장기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넷째, 한국 전시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전시 분야를 총리와 같은 최고위정부인사 또는 전직 총리와 같은 유력 인사가 그 운영책임을 맡아 사명감을 가지고 앞장서서 일해야 한다. 국제 교역이 한국 GDP의 8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수출입 시장 확대가 한국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마땅한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