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2

급신장하는 미국 무선콘텐츠시장
한국기업, 현지 유력기업과 연대가 진출 관건


바야흐로 음악, 게임을 비롯해 기업용 프로그램 등 미국의 무선 콘텐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폭발양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선시장이 가져다주는 급신장세의 매출을 보고 다수 비전문기업들도 무선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망(Carrier)과 홍보.제작사(Publisher) 또는 유명브랜드를 보유하지 못한 기업은 그야말로 군침만 흘리게 된다.

미국내 대부분의 무선 캐리어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신장세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데이터 응용에 필요한 이들의 무선 학습능력도 대단히 빨라지고 있다. 각양 디벨로퍼부터의 쇄도하는 거래제의와 시장쟁탈전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캐리어들은 거래파트너를 선택할 때 실력이 검증된 디벨롭퍼와 퍼블리셔을 선정하는데 공을 들인다.

미국 무선 콘텐츠시장에서 캐리어와 디벨로퍼간 관계는 흡사 먹이사슬의 구조를 방불케한다. 먹이사슬의 최상을 형성하는 군은 당연히 소수의 캐리어기업이다. 반면 마케팅에 캐리어의 협조가 필수불가결한 디벨로퍼의 상황은 어렵다. 그 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규모도 구멍가게 수준의 빈약성을 보인다.

디벨로퍼간의 선택은 결국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거나 대기업의 한 파트로 들어가는 것이다. 근래 군소 디벨로퍼간간 인수합병과 파트너쉽이 빈번히 일어나는 현상은 이런 배경이다. 동시에 시장기반이 강한 기존 대기업들도 타기업과의 기존의 연대를 공고히 하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AIRBORNE ENTERTAINMENT, DIGITAL CHOCHOLATE, JAMDAT, MFORMA같은 선두 퍼블리셔들이 군소 개발업체 다수를 단기간에 서둘러 인수하여 진용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미국 무선 콘텐츠시장에서는 연관분야의 유력기업과의 연대 정도가 경쟁력 면에서 콘텐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자 가치가 되었다.

캐리어는 케이블TV 시장의 운영업체(OPERATOR)에 비견된다. 유럽의 게임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디벨로퍼가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여도 그것을 시장에서 당장 사업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통신대기업 VERIZON과 같은 캐리어를 찾아가야 한다. 찾아가지만 손님이 많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줄은 길다. 그래도 디벨로퍼는 강력하고 차별적인 콘텐츠를 무기로 캐리어를 설득해 거래를 트는 수밖에 없다.

한편 최근 무선시장의 시장성이 눈을 뜬 월트디즈니, 스타웨이브를 위시해 야후, 타임워너 같은 대기업들의 무선시장 신규참여 시도가 주목된다. 디즈니사는 현재 드러내놓고 협력업체를 모색중이다. 기존의 강력한 브랜드를 무기로 하는 이들 대기업들에 기술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벨로퍼로 선정되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미국의 무선시장은 역사가 일천해 미국내에서 상당한 기반을 다진 기업도 한국과 일본기업과의 연대를 모색한다. 뉴스, 지역안내 및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는 VINDIGO사가 지난 8월 일본기업에 합병된 것이 사례이다. 동사의 직원들은 이 합병으로 자금과 국제화면에서 회사가 가지게 된 경쟁력 강화 측면을 강력히 옹호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일본과 한국의 무선 콘텐츠기업 분야 기업들과 주로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미국기업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상호연대가 향후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본다.




* 정보원: RCR WIRELESS NEWS(2004.11.1)
* 작성자: 아틀란타무역관 정종래차장(INFORMATION@KOTRAAT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