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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유럽, 무역박람회 두드려라
해외시장 전략 설명회
중국시장 철저한 현지화·고급화 승부
日·홍콩·인도 등 특화된 전시회 공략



"세계 시장은 부산 경남기업에도 열려 있습니다. 각국의 특성을 안다면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사무소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아이피알포럼(주)은 2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경남지역 수출중소기업 40여 업체와 부산시 경남도 등 15개 기관 관계자를 상대로 '2006 해외시장 동향 및 신규 해외사업 개발 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홍콩무역발전국은 대외무역 증진기관으로 한국의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시장='중국인의 마음을 얻어야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 지난해 중국공업박람회에 참가한 S필텍(서울 소재)은 부스를 방문한 허름한 차림의 중국인에게도 성심껏 대접했다. 이같은 정성이 중국 고위간부의 귀에 들어가 자사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선전 식품시장 개척단에 참가한 홍테크(경남 함안군)는 자사 제품인 '홍삼엑기스'가 중국인의 입맛에는 너무 쓰다는 사실을 알고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명심해야 할 4가지는 △상품시장의 철저한 조사 △중국인의 협상전략 파악 △신중한 현지 파트너 선정 △중국 현지 상관습 숙지 등이다.

▲미주 및 유럽 시장=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무역박람회를 통한 상거래 문화가 뿌리깊게 정착돼 있기 때문에 해외 전시회를 통한 시장 진출이 매우 효과적이다. 미주 지역에서는 패션과 IT 분야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봄·가을로 나눠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섬유전시회인 매직 마켓플레이스 및 디스플레이와 가전 분야의 최대 행사인 인포콤과 CES 쇼 등을 통해 미주지역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25개 국가로 구성된 EU(유럽연합) 지역에는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외 50여개 국내 업체들이 참가한 바 있는 남부유럽 최대의 IT종합전인 SMAU,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는 기계전인 AMB, 바이오 전문전인 코디아(Cordia) 등에 참가해볼 만하다. 또 폴란드의 전통있는 조선기자재전인 발트엑스포도 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행사이다.

▲아시아 시장= 홍콩은 매년 300여개의 국제적 규모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또 중국 바이어가 연간 29%씩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 전시회로 정보통신전 커뮤닉아시아, 식·음료 전시회인 푸드앤호텔아시아, 브로드캐스트 아시아와 인스트루먼트 아시아가 동남아 최대 행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6월에 개최된 아시아 최대 통신전 커뮤닉아시아에 삼성, LG 등이 대규모로 참가했으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의 공동 지원으로 부산 4개사가 참가했다. IT 산업으로 유명한 인도는 양질의 노동력과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IT 하드웨어와 결합되면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신발업체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 키위디자인 김규덕 대표는 "코트라, 무역협회는 업종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기업체별 특성을 살리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해외정보가 어두운 지역기업들을 위해 이같은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환기자 defiant@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 2006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