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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 요한복음 5장 8절 -


이 말씀은 요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한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들려주는 용기와 지혜의 명령이다.

38년동안 병마에 시달려 쇠약해진 한 병자가 실낱같은 소망은 가지고 베데스다 못가에서 수많은 병자들과 함께 물이 동하기를 누워서 기다리고있다. 주변에는 이 사람을 도와줄 이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모두 경쟁자들 뿐이다.

한국 기업인들에게 베데스다는 큰 세계시장이다.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들기만 하면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으며 기업은 강해지고 더욱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거기에다 품질, 가격, 기술, 디자인 등 경쟁자들의 제품과 비교할 때 하나도 유리할 것이 없다. 한국기업들이 선진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과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 상황은 베데스다 연못가의 상황과 다를 게 없다.

이렇게 지쳐 일어날 기력조차 없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일어나라"라고 명령하고있다. 그런 다음 "네 자리를 들고"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처지를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걸어가라"는 것이다. 특히 전통산업에 오랫동안 매달려 근근히 생명을 이어온 경쟁할 기력조차 잃어버린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는 이 명령은 우리 기업인들이 가슴깊이 새겨듣고 순종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조하라는 분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05년 새해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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