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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류열풍, 현지언론 대서특필

유력 The Star지 레저 면에 대장금, 한국 배우들 다뤄


말레이시아의 대표 일간 신문인 'The Star'는 2005년 5월 16일자 연예 및 레저 섹션 'Star Two'에 섹션 표지를 포함한 3페이지 전면에 걸쳐 한류와 한류 스타들에 관한 신상 정보 및 가십 기사까지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기사는 '서울 열기(Seoul Fever)'라는 타이틀로 표지 면에 대장금의 한 장면인 이영애와 지진희가 나란히 서있는 총천연색 사진과 이어 2면에는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연가의 한 커트를 실은 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은 '김치'가 아닌 '쇼비즈(영화, 음악 그리고 텔레비전 드라마)'이며,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이 현상은 '한류 (Hallyu)'라고 불린다 라고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 3면에는 한류 주요 스타들의 사진과 함께 프로필(나이, 출연작, 수상경력, 출신학교, 전공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기사 내용 중에 한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엑스파일'을 언급하고 '엑스파일'에 실렸던 배우의 가십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The Star가 사진과 함께 소개한 한류 배우들은 이영애, 원빈, 이병헌, 장동건, 최지우, 송혜교이다. 특히 최지우는 '한국의 오드리햅번'이라고 알려져 있고, 최근 세계적인 화장품 메이커 크리스천 디올의 모델로 선정된 것까지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The Star의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동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열기의 이름은 '한류(Hallyu)'이고 이는 'Korean Wave'를 의미한다.

한류의 선발대격인 '겨울연가'를 본 후 한국 드라마의 광적인 팬이 된 Felicia Tan은 “한국 드라마의 러브스토리들은 매우 순수하고 영원한 남녀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Tan은 또, “한국 드라마들은 가끔 구성면에서 허점을 보이기도 한다” 고 예리한 평가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들은 아시아의 삶에서 급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는 가치들을 다루고 있다” 코리아 헤럴드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그것들은 효심, 전통적인 로맨스, 남성의 기사도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들은 팬들에 어필하고 특히 아시아 전역에 걸쳐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단지 외화 수입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영화, TV 시리즈, 심지어 음악에서까지 한국을 동아시아의 'Soft Power'로 변환시키고 있다. 'Soft Power'는 21세기의 국가의 문화적 영향을 측정하는 새로운 잣대이다.

또한 Tan은 “한국 드라마 ‘올인’, ‘이브의 모든 것’, ‘천국의 계단’ 그리고 ‘유리화' VCD를 샀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 드라마들은 정말로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라며 약간은 수다스럽게 자신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프로그램들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까다로운 검열제도 및 수출의 제약 등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그 후 자유로운 평가 시스템과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안방 극장 시청자들의 새로운 취향에 힘입어 영화 및 드라마 업계는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대중의 취향 변화와 보다 완화된 검열 제도가 한국의 국내 제작물의 박스 오피스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한류의 태동은 2000년대 초 대표적 스릴러물인 ‘마음속의 속삭임’으로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한류는 영화 ‘쉬리’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쉬리’는 중국계뿐만 아니라 말레이계에도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이는 공포 영화 ‘폰’으로 이어지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원빈, 이정재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한류'의 근원지는 TV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대장금’ 및 ‘겨울연가’ 수입, 배급사인 PMP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들의 매출은 아주 인상적인다. ‘대장금’의 VCD 매출은 이미 목표의 80%를 상회한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 원인은 잘생긴 배우들 영향이라고 본다“ 라고했였다. 또한 일본의 40대 주부들을 사로잡고 한류의 시발이 된 ‘겨울연가’는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도 여전히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는 데는 잘생긴 배우들 이외에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배우들 중 배용준은 '욘사마', 이영애는 '여자 욘사마'로 불린다. ‘사마’란 일본어로 아주 영광스런 인물에 붙여주는 호칭이다. 이들 이외에도 안재욱, 장동건 등이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 팬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반면 피끓는 젊은 남성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여자 배우로는 송혜교와 김희선이 있다.

한국 배우들의 인기는 국가별로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지현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홍콩에서는 최지우가 단연 선두이다.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주제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직까지는 대만에서처럼 한국의 가요 (K-pop)가 그리 큰 히트를 치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이나 홍콩 등지에서는 신화, 보아 그리고 이효리 등이 인기에서 뿐 아니라 패션 면에서도 일본 스타들을 밀어내고 있다.

한류 붐에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배경도 한몫한다. ‘호텔리어’로 한류 팬이 된 Yap May Tean의 말을 인용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는 ‘대장금’이다. ‘대장금’에서 보여지는 한국의 문화는 다른 한국 드라마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며, ‘대장금’으로 인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음식에 대해선 정말 호기심이 인다”라고 했다.

한류의 영향은 한국 배우나 문화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한국 여행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데, 이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배경들로 인한 것이다. 많은 한국 드라마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드라마를 볼 때 느꼈던 감동을 다시 회상하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홍콩, 대만 그리고 중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한류의 주요 팬 층은 주로 십대, 이십대 그리고 주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조사에서 한류 팬들이 한국을 찾는 주요 이유로 드라마 촬영지 방문을 들기도 하였다. ‘가을동화’의 속초 아바이 마을, 휘닉스파크 그리고 대관령 목장, ‘겨울연가’의 남이섬, 용평스키장 등이 바로 한류 팬들의 발이 끊이지 않게 하는 곳들이다.

팬 말레이시아 여행사의 Claudia Wong은 최근 2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수가 현저히 늘었다고 한다. 이는 집중적인 홍보 활동의 결과로 최근에 있었던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여행 박람회인 MATTA Fair에서도 한국 여행 상품을 위해 거대한 부쓰가 준비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Wong은 또한 한국 방문 러시는 ‘겨울연가’ 직후부터 시작돼, 그후로 대부분의 한국 상품들은 “드라마 주제”와 관련되어 기획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팬 말레이시아의 한국 여행 상품 중에는 ‘대장금’ 촬영지와 남이섬 방문이 포함된다.

관광 산업 이외에도 한류 특수를 누리는 분야로는 패션, 문화 심지어는 한국 음식까지도 들 수 있으며, 한 일본의 한류 팬은 한국어까지 배우기 시작해서 어느 한국 가수의 공연장에서는 본인이 직접 한글로 쓴 플래카드를 든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물론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한류란 너무나 잘생긴 배우들에만 의존하는 경향으로 인해 곧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한국의 필름 산업이 지금보다 더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거나 보다 굳건한 내부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한국의 모든 것에 매료되는 이 증상은 어느날 갑자기 뚝 멈춰버릴 수도 있다.


정보원: The Star
보고자: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