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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車부품 전시회 '완전 중국판'

'Automotive Aftermarkets Middle East' 이모저모

UAE의 자동차 부품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말 UAE의 자동차부품 시장 규모는 약 1억6000만달러로, 이는 GCC국가 4억9000만달러의 약 33%에 해당되는 규모다.

자동차 대수로는 2004년 말 기준으로 GCC국가에 약 624만대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UAE에 200만대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UAE가 GCC국가에서 자동차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두바이에서는 매년 3개의 자동차부품 전시회가 개최된다. Automotive Aftermarkets Middle East(AAME), Automechanica Gulf와 Middle East Motor Show이다.

이 중 Automotive Aftermarkets Middle East(AAME)가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간 두바이 전시장(Dubai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 전시회는 순전시면적 2500㎡에 총 14개국에서 212업체가 참여한 중급 정도의 자동차부품 전시회이다. 국가관으로는 중국, 터키 그리고 대만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이 아니고 중국관이다. 대부분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는 중국관이 대규모로 참여한다. 그러나 이번 Automotive Aftermarkets Middle East(AAME)는 심할 정도로 중국판이다. 총 212개의 참가업체 중 128개사가 중국에서 참여한 것으로 60%을 중국업체가 차지한 것이다. 완전 중국산으로 전시장을 뒤 덮은 것이다. 이에 반면 한국업체는 전무하다.

전시장에 들어든 순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온통 붉은 색의 'China' 뿐이었다.
현재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UAE시장 잠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보다는 더 큰 문제는 원산지증명에 관대한 UAE시장에 한국산 또는 일본산처럼 포장해 수출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UAE 소재 자동차 부품 딜러들은 중국산임을 알면서도 버젓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하는 것이다. 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실질적으로 한국산, 일본산을 취급하는 것보다 큰 마진을 취할 수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이게 실제로 중국산인지를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전시회에 출품한 한 중국업체와의 면담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자동차 주요부품인 서스펜션을 제조하는 업체로 3년 연속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이다. 업체 사장에 의하면 해가 넘어갈수록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여했을 때에는 주로 아프리카 바이어들과 상담을 했지만 이젠 중동국가는 물론 유럽 바이어들과도 비즈니스 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품목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의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으로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 지금 절실하다.


참고 : GCC(Gulf Cooperation Cou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