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2

요즘 수출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10년 전 아시아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때는 경제위기가 아시아지역에만 타격을 주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주 수출시장인 미국ㆍ유럽 등의 모든 주요 기업들이 대량 해고와 대형유통망들이 많은 유통점을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제품을 사줄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년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 전시에 참가하는 기업들과 바이어들의 숫자도 30% 이상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전시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수출 의존형 경제를 가진 한국 수출기업들이 가만히 앉아서 이러한 세계 경제위기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해외수출시장 개척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유명 해외전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새로운 해외 바이어들을 발굴하고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길이 여기저기 보인다. 대량 해고와 파산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해외 대형 또는 중소형 바이어들은 이 위기에 살아남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 틀을 깨고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고, 아울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신제품ㆍ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열심히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시아ㆍ중동ㆍ남미 등 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에는 기존 일반 한국 제품들이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시장에는 반드시 첨단제품만이 먹히는 게 아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의류박람회와 독일 뉴렌버그에서 열린 바이오 박람회에서 나타난 바이어들의 관심과 반응을 보면 그들은 새로운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의 수출기업들에게 전과 다른 큰 관심을 보이고 상담하기 위해 몰려왔다. 한국 제품이 가격은 물론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 참가 기업들은 전보다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하여 한국 수출기업들이 선진국 바이어들에게 또는 개발도상국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또 저개발시장에 기존 제품을 가지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의외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지금 한국 정부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해외전시참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힘들고 어렵더라도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뛰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