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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에 있는 작은 농장에 일하러 간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집에서 70km 떨어진 곳이다. 이런 일을 30년 이상 해오고 있다. 그곳까지 승용차로 빠르면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그런데 이 시간은 30년전 도로상황에서나 지금과 같이 포장이 잘 된 도로를 이용하거나 거의 변함이 없다. 도로 조건이 좋아지면 훨씬 단축되어야 되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살펴본 즉, 물론 자동차 통행량이 많아진 탓도 있지만 교통신호등이 지나치게 많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서울시내를 빠져나가면 신호등이 몇 개 없어(기억으로 다섯 개 정도) 속도가 좀 늦고 도로가 구불거려도 논스톱으로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떠할까? 어느 구역은 4차선으로 곧게 뻗어있고 도로 포장도 아주 양호하여 제한 속도도 이전 60km에서 80km로 상향 조정되어 있는데도 목적지에 도착해 보면 전이나 지금이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왜 그럴까? 중간 중간에 설치된 교통신호등에 걸려 멈췄다가 다시 가고 하기를 자주 반복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세어 볼 수는 없어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교통신호등이 40개는 족히 넘을 것이다. 이런 신호등이 필요한 것은 차량이 증가하고 도로가 복잡해 안전 운행을 위해 신호체계가 다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또 중간 중간 도로를 가로질러 횡단하는 보행자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신호운영을 잘 살펴보면 신속한 소통을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이 몇 개 있다.

첫째, 국도나 지방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신호등의 빨간 불이 너무 오래 켜있다는 것이다. 회전하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전혀 없어도 빨간 등은 마냥 켜있다. 이 빨간 등이 켜있는 시간을 5초에서 10초 정도만 줄여도 소통이 빠를 것이다. 둘째 좌회전하는 차량이 있거나,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해야 할 때 센서를 설치하여 이용하면 편리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교통신호를 지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어 섰다가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해 액셀레이터를 밟을 때 소모되는 연료는 빨간 신호등이 켜 있을 때 공회전 시 소모되는 연료와 합치면 상당한 양이 될 것이다.

또한 이때에 배출되는 자동차 배기 가스는 맑은 공기를 얼마나 오염시킬까?
더 나아가 전국 각 국도와 지방도로에 이와 비슷한 교통신호체계가 얼마나 많은가? 해당 관련 기관이나 관련된 분들은 다시 한번 관할 구역 교통신호 체계를 살펴보시고 가능한 한 빨간 등이 켜져 있는 시간과 차량 운행상황을 살펴보고 현실에 맞게 개선하여 운영해 주길 바란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통신호 운영 목적에 맞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신호를 관리하여 교통소통도 원활해지고 에너지 절감과 환경 오염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방을 여행하는 운전자들과 동승자들도 보다 유쾌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