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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초 나는 한 정유공장의 구매 일을 맡아보고 있었다.

그 당시 정유공장의 모든 장비와 시설들은 거의 모든 것이 합작국인 미국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시설부품들의 교체나 정비품들도 수입을 해서 써야 했다. 그러다 보니 주문에서 인도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또 그때 마다 까다로운 세관 통관 문제로 나와 나의 미국인 상관은 세관에 나가 수입부품의 용도와 사용처를 설명해야 했다. 이것이 우리에겐 매우 골치 아픈 일거리였다.

정유공장의 대부분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배관 시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다양한 배관을 연결하는데 혹 일어날지도 모르는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꼭 써야 하는 것이 각종 씰링 자재들이다. 이중에 테플론 테이프가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했다. 엄격한 품질을 요구하는 정비부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에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공장을 세우고 원료를 들여와서 테플론 테이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는 정비를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에게 이 회사의 한국 생산 제품을 사용해 보자고 건의하였다. 절대로 안 된다고 즉석에서 거절당했다. 몇 달이 지나 나는 나의 미국 상관과 협의하고 나의 계획을 그에게 말했다. 그는 나의 제의에 웃으며 동의했다.

나는 그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미국 제품포장에 넣어서 정비부 책임자에게 가 이거 미국에서 수입해 온 것인데 한번 써보고 품질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몇 주 후에 그는 나에게 품질이 아주 좋다고 말해왔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이 제품을 그 한국 기업에서 구매를 했고 국산화 된 제품을 첨단 정유공장에서 계속해서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이 결과 우리는 미국에 이 제품을 주문하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고 세관에 나가 도면을 보여주며 설명할 고민도 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