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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사람, 우리 저만치 아래에 있습니다.



H그룹을 창업한 고 J회장은 생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 받았다는 사람들, 가만히 보면 우리 저만치 아래에 있습니다.” “그 사람들 말은 아주 잘하는데 실천은 영...” 말보다 실천을 중요시 여겼던 J회장다운 언급이였다고 생각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건설”이 산업중에 왕이라고 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실천하며 진두 지휘하기를 즐겨 했으며, 현장에서 담배 피우는 근로자를 보면 서슴지 않고 “담배 태우면 배부르냐? 담배사서 피우느니 차라리 빵을 사서 먹어라.” 건강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지 말고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실속을 차리라는 것이다.

저 유명한 서산 간척지 댐의 마지막 물막이 공사때 이야기다. 한국 토목공학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저명한 박사, 교수, 전문 엔지니어들은 한사코 이를 반대했다. 모든 이론과 공학적 계산에 따르면 J회장이 제시한 공법은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폐선용으로 도입한 대형 유조선을 현장에 투입하여 터그선으로 대형 유조선 선체를 밀면서 가장 난공사였던 물막이 연결 마지막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말과 이론 만으로는 큰 일을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커다란 역사였다.

선박 수리업무에서 수리를 몇일만에 끝낼 수 있는가 즉 공수가 이 업에서 이익을 내는데 가장 중요하다. J회장은 혼자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아하’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즉시 지시가 내려갔다. 수리선을 더 크게 도막을 내어 육상 작업장에서 모든 필요한 수리 작업을 한 후 이 대형 블록을 다시 독크로 운반, 용접하여 완전한 선체로 연결하는 방법을 채택하니 공수를 2일이나 단축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수리조선업무는 더 큰 이익을 벌 수 있었다. 그는 타고난 영감과 강력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내수 경기가 계속 침체되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올랐고, 고집 센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 마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과 고질적인 노사문제로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고쳐지지 않는 각종 규제와 비싼 생활비는 해외 투자 유치와 국내 기업들의 재투자마저 막고 있다.

밖은 어떤가? 세게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은 수년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1조 불이 넘는 외화 보유고를 가지고 해외 시장을 거침없이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 유치에도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괜찮은 한국기업 인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일본도 꿈틀거리며 경제 회복에 나섰고,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이용 한국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한•일간 교역 적자는 사상 유례없이 커지고 있다. 인도•베트남 등도 매년 경제 성장 7~8% 이상을 기록하며 줄기차게 달려오고 있다. 홍콩•싱가폴은 자유 경제를 구가하며 아시아 선두 그룹에서 계속 앞서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만이 유독 뒤처지며 허덕이고 잇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말 할 것도 없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실천하기 보다는 말만 앞세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가를 이끌고 운영해가는 지도 계층들이 말보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발전과 성장을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끌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과거사를 캐는 일에만 집착하지 말고, 과거를 거울삼아 밝은 내일을 여는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앞으로 5년간 한국의 미래를 끌고 갈 다음 대통령을 선택하는 중요한 해이다. 벌써부터 몇몇 후보자들이 경쟁에 나섰고 이들을 둘러싼 각종 인기도 조사가 각 언론 매체에 발표되어 우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 아닌 공약들이 요란하게 소개되고 있다. 정당간은 물론 청와대, 국회 각 정파, 시민단체, 언론 간의 힘겨루기와 비방과 분열과 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렇게 비난을 받아가며 돈을 쏟아 붓던 대북 관계, 작전권 단독행사, 풀리지 않는 부동산 문제, 교육, 경제, 건강 보험 등... 청년실업 가중에 아직도 일할 수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 노령층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지혜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는다. 서로 의논하지 않으면 계획은 실패하고 자문하는 자가 많으면 성공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이익을 낼